멀미약으로도 좋은 감귤
link  미세스약초   2021-04-11
맛과 씹을 때의 그 상큼한 쾌감도 일품이지만 감귤은 여러가지 효능으로도 인정받았다.
(원래 유자는 감귤류이지만 여기서는 유자를 제외하고 말한다.)
옛날에는 워낙 생산량이 많지 않아 감귤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가 개발되지 못했지만
한방에서는 감귤이 감기에 특히 효험이 있다고 보아 약재로도 사용되었다.

강귤차라는 것은 생강과 감귤을 섞어서 끓인 것이다.
귤껍질에는 비타민C가 들어 있고 독특한 향과 맛이 난다.
또 페스페리딘이라는 성분은 모세혈관을 보호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귤껍질로도 위를 튼튼하게 하고 땀을 내게 하는 약으로 쓰는데, 생강과 섞어서 끓인 강귤차는
감기와 발한에 좋다고 한다.

독특한 음식으로는 감귤전이 있다.
이것은 주로 소음인 산모가 먹는 음식인데, 잘 익은 귤 30개에다 찐 굵은 대추, 쌀, 당귀, 감초를 함께 넣고 달여서
찌꺼기는 버리고 그 물에다 꿀을 타서 먹는다.
이것은 젖이 잘 나오지 않는 산모를 위한 것으로 소음인 산모가 먹으면 젖이 다시 나온다고 한다.

또 감귤의 비타민에는 다른 과일에 없는 비타민P가 들어 있는데, 이것은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
고혈압에 좋은 효과를 본다고 알려져 있다.

한가지 더 재미있는 약효를 소개하자면 바로 멀미약 대용으로 좋다는 것이다.
향기가 좋거니와 산뜻한 맛이 있어 멀미로 고생할 때 감귤을 먹으면 멀미약을 대신하는 효과가 생긴다.
같은 이유로 수험생이 피로를 호소할 때 감귤을 먹이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감귤진상 특별 이벤트 과거시험

정조 20년에 예조판서 구윤명이 사직을 하겠다고 소를 올렸다.
구윤명은 영조가 아끼던 신하로 이미 나이가 86세에 이르렀고 , 증손자가 이미 관직에 출사해 4대가 함께
관료로 일하고 있었다.
이에 정조 임금도 그의 사직을 윤허하는데 , 그의 증손자가 관직에 나온 경로가 흥미롭다.
회갑때 얻은 증손이라고 했으니 61세에 이미 증손자를 얻었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계산하면 아들은 40대, 손자는 20대, 그리고 손자가 구윤명의 회갑에 즈음하여 아들을 얻은 것이리라.
그런데 그 증손자가 커서 과거에 합격했는데 , 그 과거의 이름이 감귤제다.

감귤제는 1641년(인조19년) 에 처음 시작된 과거다.
국립학교인 성균관과 사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거 시험인데
매년 12월에 제주목사가 감귤, 유자등을 진상하면 그 기념으로 보는 것이다.
일반 과거처럼 33인을 뽑은 것이 아니라 단 1명만 뽑았는데
몇 단계에 거쳐 시험을 보는 것과 달리 단1차례에 뽑아 바로 관직을 주었기 때문에 인기가 높았다.
지방 향시까지 쳐서 보통 9번을 시험을 치르는 것에 비하면 복권당첨이나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이 감귤제 이벤트에서 보듯 제주도 감귤이 대단한 인기였고 희귀한 과일이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은 그때의 재래종 감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현재 우리가 먹는 것은 대개 20세기 초에
일본에서 들여온 '온주밀감'이란 품종이다.
지금 남아있는 감귤나무는 병귤,산귤이 그래도 좀 남아있고 청귤이나 홍귤 등은 몇 구루밖에 되지 않는다.
맛은 좀 떨어지더라도 이런 재래 감귤은 문화재보호차원에서 보존해야 할 것 같다.





-뜻밖의 음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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